자본시장에서의 투자환경이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면서 불확실성하에서의 투자자들 행동 역시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특히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투자정보 확인서 작성이 의무화되는 등 종전보다 투자자 보호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에 대한 이해가 더욱 촉구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학계에서는 과연 어떠한 요인들이 투자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었다. 그 중에서도 위험회피(risk aversion) 성향을 투자자들의 행동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그 역할을 검증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의 일환으로 각 개인 투자자의 근본적인 위험회피(risk aversion) 성향을 측정하고 그 분포를 분석한 후 과연 어떠한 인구통계학적 요소들과 투자 경험 및 인식 관련 요인들이 이러한 분포에 영향을 주는지 검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결과와 그 시사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Holt and Laury(2002)가 제안한 멀티플 프라이스 리스트 디자인(Multiple Price List Design)을 사용하여 한국 자본시장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 분포를 분석한 결과, 위험중립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와 근사하게 약간의 위험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닌 사람들의 비율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둘째, 본 연구결과를 Holt and Laury(2002)의 연구결과와 비교해 본 결과, 전체적으로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자들보다 위험을 더 추구하는 성향을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극단적으로 위험을 회피하거나 추구하는 성향을 가진 양 극단 투자자들의 비율이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셋째, 인구학적 특성과 투자경험 및 인식 관련 요인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연소득이 높을수록, 자산규모가 높을수록 위험을 추구하는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투자경험이 많을수록, 극단적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수익률을 최우선으로 할수록 위험을 추구하는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재무적 위험감수성향 단일 문항의 타당성을 검증한 결과, Holt and Laury(2002)의 위험회피 성향을 측정하는 방법과 동일한 결과를 입증함으로써 타당성을 증명할 수 있었다.본 연구는 한국 자본시장 투자자들의 근본적인 위험회피 성향을 실증 분석한 첫 연구로서 의의를 가진다. 또한 금융투자회사들이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예측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마케팅 전략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