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순응은 약물로부터의 완전한 치료 효과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낮은 순응도로 인해 질병의 악화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의료이용 및 의료비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보건의료체계 재정의 비효율을 초래한다. 이와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국내 연구에서는 복약순응이 의료이용과 의료비 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부족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복약순응의 중요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성질환 중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복약순응 여부가 건강결과와 입원위험 및 의료비 지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자 하였다.본 연구는 후향적 코호트 관찰연구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DB (2002-2013)를 자료원으로 이용하였다. 2003년부터 2011년 사이에 당뇨병 치료제를 처음 복용한 신환을 2013년까지 추적 관찰 하였다. 복약순응의 정의는 약물소지비율(Medication Possession Ratio, 이하 MPR)을 계산하여 80% 이상인 경우 ;;복약순응”으로 정의하였다. 복약순응의 영향 분석에는 종속변수에 따라 Cox 비례위험 모형과 일반화 선형모형을 활용하였다. 연구대상자 선정 기준에 따라 총 13,848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포함되었으며, 이 중 복약 순응하는 환자는 40.4% (n=5,595) 이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의 코호트를 구축하여 각 연도별 복약순응 추이를 살펴본 결과 각 연도 내에서 복약 순응하는 환자의 비율은 첫 처방 후 6개월,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급격히 감소하는 양상이 지속되었다. 복약순응하는 경우가 복약불순응하는 경우에 비해 합병증 발생위험이 0.766배(CI=0.726-0.807), 당뇨병 및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0.756배(CI=0.702-0.813) 낮았으며, 당뇨병 및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0.459배(CI=0.322-0.654) 낮았다. 복약불순응하는 경우에 비해 복약순응하는 경우가 외래비용은 12.6%, 약국비용은 29.5% 증가하나, 입원비용이 33.7% 감소하여 외래비용과 약국비용의 상승분을 상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p<0.0001). 결과적으로 복약불순응하는 경우에 비해 복약순응하는 경우의 질환 관련 전체의료비 지출이 10.3% 높았다(p<0.0001). 위와 같은 결과는 MPR의 기준점에 대해 민감도 분석을 시행하였을 때에도 일관되었다. 본 연구는 복약순응이 건강결과, 의료이용 및 의료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임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복약순응을 강화하는 정책 도입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