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인구의 증가와 함께 비알콜성 지방간의 유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알콜성 지방간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식이중재 방법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잣기름은 식욕 조절, 콜레스테롤 강하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잣기름이 체중 조절 및 간 지방 축적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그 수가 제한적이며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고지방 식이 중 일부를 잣기름으로 대체하였을 때 잣기름이 고지방 식이로 유도한 간 지방증을 완화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5주령 C57BL 마우스에게 콩기름 또는 잣기름으로 지방 급원을 달리한 고지방 식이 또는 일반 식이를 12주간 공급하였다. 고지방 식이는 45% 칼로리를 지방에서 공급하며 이중 이 중 10% (S10, P10), 20% (S20, P20), 30% (S30, P30)를 콩기름 또는 잣기름으로 대체하고 나머지는 라아드로 공급하였다. 일반 식이군은 10% 칼로리를 콩기름 (SC) 또는 잣기름 (PC)으로 공급하였다. 체중, 식이 섭취량, 간 지질 농도, 간에서 지방합성 및 산화 관련 유전자의 mRNA 수준, 백색지방에서 SIRT3 단백질 발현량을 측정하였다. 고지방 식이 섭취군 중 P10, P20, P30 군은 각각 S10, S20, S30 군에 비해 각각 체중 증가량 및 백색 지방 무게가 적어, 고지방 식이로 유도한 비만 마우스에서 잣기름이 콩기름에 비해 체중 증가 및 백색 지방 축적을 억제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일반 식이 섭취군에서도 PC 군이 SC 군에 비해 백색 지방 무게가 적었다. 한편, 고지방 식이 섭취군 중 P30 군은 S30 군보다 칼로리 섭취량이 유의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외 P10, P20군과 잣기름 일반 식이 섭취군인 PC군은 각 대조군과 칼로리 섭취량에 유의적이 차이가 없었다. 간 중성지방 농도는 고지방 식이 섭취군 중 P10 군에서 S10 군에 비해 유의적으로 낮았으며, 일반 식이 섭취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따라서, 추후 잣기름의 간 지방증 완화 효과에 기여한 세부 기전에 대한 분석은 일반 식이 섭취군의 SC, PC 군과 고지방 식이 섭취군의 S10, P10 군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잣기름 섭취군은 전반적으로 간 조직에서 Acadl (long-chain acyl-CoA dehydrogenase) mRNA 수준이 높았다. 따라서, P10 군에서 간 중성지방 축적이 낮은 것은 지방산화의 증가에 일부 기인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간 조직에서 Pparg (peroxisome proliferator activated receptor gamma) mRNA의 수준은 PC 군에서 SC 군에 비해 유의적으로 낮았다. 또한, 칼로리제한 식이 섭취 시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SIRT (sirtuin)3 단백질이 S10 군의 백색지방 조직에서는 현저하게 저하되어 있었던 반면, P10 군에서는 일반 식이 섭취군에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함을 확인하였다. 이는 잣기름이 백색지방 조직에서 고지방 식이 섭취에 따른 SIRT3 의 발현 감소로 인해 초래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및 손상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잣기름의 섭취가 고지방 식이 및 일반 식이 섭취군에서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고지방 식이로 유도한 비만에서 간 지방증을 완화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잣기름 대체가 칼로리제한과 비슷한 효과를 유발함으로써 고지방 식이 섭취에 따른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전반적인 체내 에너지 대사를 개선한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