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보건의료는 노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속하는 의료 취약계층에 대해 누구나 경제적·지리적 제약 없이 이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시설들은 공간 내에 균등하게 분포하고 있지 않으며, 일부 지역에 밀집하여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불균등한 분포는 의료 접근의 기회의 차이를 가져오는 장벽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유발한다. 특히, 의료 취약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경험하는 사회적 불평등은 공간적 접근성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공간적 접근성의 문제는 사회적 자원과 서비스의 (재)분배의 문제와 관련지어 오랜 시간 논의되어 왔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의료의 공간적 접근성에 관한 논의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이에 본 연구는 서울, 인천,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을 대상으로 공공보건의료 시설에 대한 분포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2SFCA(2-step Floating Catchment Area)’를 이용하여 공공보건의료 시설과 수도권 각 동에 대해 접근성을 측정하였다. 이 때 변수는 동과 시설 사이의 거리, 수요와 공급 집단의 크기 등이다. 측정 결과는 비율(0~100)로 나타내었고, 지도화 하였다. 마지막으로 접근성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도권 공공보건의료 시설의 공급과 접근성 편차에 대해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였다.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첫째, 접근성 하위 지역의 면적이나 차지하는 인구의 비중이 접근성이 상위 지역에 비해 더 많았으며, 접근성 지수 값의 차이도 크게 나타났다.공공보건의료시설이 입지한 지역을 중심으로 임계거리 내의 동들은 접근성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주로 시설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경기도 북동부와 동부, 그리고 섬 지역이 다수 포함된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의 접근성이 낮게 나타났다. 접근성 하위 지역은 대체로 공급 시설로부터의 거리에 제약을 많이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수요 집단별 비교를 통해 접근성 지수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지역 내에서 수요 집단에 따라 접근성 지수의 편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의 접근성은 높게 나타나지만, 실질적으로 공공보건의료 시설을 이용하는 의료 소외계층의 접근성이 낮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 지역들은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이는 시설이 어느 곳에 얼마나 어떻게 분포할 것인가의 문제와 직결되는데, 향후 공공보건의료 시설의 적정 공급량과 입지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시군구 단위내의 접근성 차이가 나는 지역도 다수 존재하여 지역 내에 공공보건의료 시설의 불균등 분포로 인한 접근의 불평형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공공병원의 경우에는 임계거리에 따라 접근성 격차가 크게 발생했다. 보건시설은 내륙 지역에서는 보건시설의 공급량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며, 지역 내에 섬이 다수 존재하는 강화군과 옹진군은 내륙과의 연결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본 연구는 수도권의 수요 집단이 공공보건의료시설을 이용하고자 할 때, 접근성의 지역별 차이를 보여준다. 또한 의료 소외계층에 대한 공공보건의료 시설의 접근성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며, 보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 분야에 대해 좀 더 심도 깊은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