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 대해 적시에 적절한 수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혈액 공급이 필수적이다. 한국인의 혈액형 분포와 국내 헌혈자의 혈액형 분포가 동일함에도 ABO 혈액형에 따라 혈액수급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며 특히 적혈구제제 중 O형과 A형의 경우 B형이나 AB형에 비해 만성적인 부족 현상을 보이는 바, 본 연구에서는 혈액제제 사용량이 많은 특정 질병에서의 ABO 혈액형에 따른 혈액제제 사용량 및 환자 수의 분포를 분석하고자 한다.방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고된 자료를 바탕으로 혈액제제(적혈구제제, 혈소판제제, 혈장제제)별 사용량 상위 30개 4단 상병 목록을 확보하고,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국내 3개 삼차병원에서 상기 30위 상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출고된 각 혈액제제의 ABO 혈액형별 분포를 분석하였다.결과: 적혈구제제 사용량의 해당 30위 4단상병에 대한 ABO 혈액형별 분포는 O형이 27.7%, A형이 34.9%, B형이 26.0%, AB형이 11.4%로 국내 헌혈 인구의 ABO 혈액형별 분포와 동일하였다. 혈소판제제 사용량의 해당 30위 4단상병에 대한 분포는 O형이 24.0%, A형이 34.0%, B형이 25.7%, AB형이 16.3%이었고, 신선동결혈장제제 사용량의 해당 30위 4단상병에 대한 분포는 O형이 25.8%, A형이 30.8%, B형이 23.6%, AB형이 19.8%로, 혈소판제제와 신선동결혈장제제의 경우 국내 헌혈 인구의 ABO 혈액형별 분포에 비해 AB형의 사용량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결론: 향후 혈액 사용량의 증가 및 헌혈 인구의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한 실제적인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혈액 사용량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ABO 혈액형에 따른 질병별 혈액 사용량에 대한 분석은 향후 국내 혈액 수요를 분석하여 혈액 공급량을 계획하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혈액 부족사태의 실제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